Sitting2018. 01. 18 - 02. 09 이목화랑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94
불나비가 달려들어 불을 끈다. 불나비는 죽었든지 화상을 입었으리라. 그러나 불나비라는 놈은 사는 방법을 아는 놈이다. 불을 보면 뛰어들 줄도 알고 평상에 불을 초조히 찾아 다닐 줄도 아는 정열의 생물이니 말이다.
그러나 여기 어디 불을 찾으려는 정열이 있으며 뛰어들 불이 있으냐. 없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암흑은 암흑인 이상 이 좁은 방의 것이나 우주에 꽉 찬 것이나 분량상 차이가 없으리라. 나는 이 대소 없는 암흑 가운데 누워서 숨 쉴 것도 어루만질 것도 또 욕심나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 다만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지 모르는 내일 그것이 또 창밖에 등대하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뿐이다.
-이상 [권태] 中
결핍된 시선으로 부유하는 동시에 앉아있는 사람들.
나의 작업은 현대사회에 속한 개인의 권태에 대한 포착이다.
앉아있는 사람은 소극적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이나 행동의 동요 없이 무기력하고 무력하다. 무기력에 대한 익숙함은 현실의 우울함을 유지시키고, 반복되는 흐릿한 나날들은 권태를 키운다. 이러한 자기 인식의 의지를 상실한 무감각의 세상. 나는 일어설 의지가 없기 때문에 앉아있음을 택하였을 뿐인, 무한히 싱거운 앉아있는 장면들을 그린다.
리뷰 - 월간미술 리뷰, 이관훈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큐레이터)
베이비 시트 _ 65.1 x 50cm _ Acrylic on canvas _ 2017
Drawing 4 _ 29.7 x 21cm _ Acrylic on paper _ 2017튜브 _ 143 x 136 cm _ Acrylic on canvas _ 2017
튜브 _ 143 x 136 cm _ Acrylic on canvas _ 2017
언덕 _ 60.6 x 50cm _ Acrylic on canvas _ 2017
양복 _ 65 x 71cm _ Acrylic on canvas _ 2017
잠자코 _ 45.5 x 37.9cm _ Acrylic on canvas _ 2017
아무런 광경 _ 53 x 45cm _ Acrylic on canvas _ 2017
권태 _ 60 x 60cm _ Acrylic on canvas _ 2017
수영 _ 각 20 x 20cm _ Acrylic on panel _ 2017
물결 _ 62 x 68 cm _ Acrylic on canvas _ 2017